K뷰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기업 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뷰티 업계 전반의 연봉 수준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복지 수준도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화장품 업계 수출액은 55억달러(약 7조5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고용 증가율도 역대 최고치인 8.1%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와 함께 업계 전반의 고용 수요가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도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에이피알은 13개국 글로벌 마케터 채용에 나섰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도 경력직 1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화장품 제조자 개발 생산(ODM) 기업인 콜마와 코스맥스은 각각 29개, 8개 직군을 모집하면서 올해 신입공채를 확대했다.

연봉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이 3900만원이었다. 올해는 4200만원으로 약 8%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4800만원이었던 1인 평균 급여액이 올해 6000만원으로 올랐다.
인디브랜드의 연봉과 복지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퓌, 넘버즈인으로 인기를 얻은 비나우는 신입사원 초봉 5700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연 2회, 평균 연봉 600~800%에 달하는 성과급과 주택 자금을 위한 최대 1억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뉴셀렉트는 매월 15만원 자기개발비와 최대 연 400%의 성과급을 제공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롬앤)는 주 1회 재택근무제와 함께 최대 5000만원 무이자 주택자금 사내대출을 받을 수 있다.
토리든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로 지정하고 주 35시간 기준 월단위 선택적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더파운더즈는 지난 8월 삼성동에 신규 사옥을 추가 개소하면서 전 좌석 모션 데스크 설치, 안마의자를 갖춘 리프레시 공간 등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코스메틱 분야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도 등장했다. 종합 채용 솔루션 기업 커피챗은 지난 5월 '코공고' 서비스를 론칭했다. 3개월여만에 140개 기업, 400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박상우 커피챗 대표는 “과거 뷰티 업계가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이 활발한 K뷰티 기업들이 최상위 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재나 컨설턴트 출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고 전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