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도심 첫 실증 착수…수도권 상공서 '하늘길 교통관리' 검증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드론 박람회가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베슬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드론 박람회가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베슬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이 실제 도심환경에서의 운항 가능성을 본격 검증한다.

국토교통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GC)' 2단계 도심 실증을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지난해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1단계(기체 성능 검증)를 넘어 실제 도심 항공 환경 속에서 안전성과 통신·운용체계를 시험하는 단계다. 인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민항기, 군 공역 등 기존 항공 교통과 통합 운항 안정성을 점검하고 전파 간섭·기상 변수 등 실제 운항 리스크를 평가한다.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한 두 개 컨소시엄이 본격적인 기술 검증에 나선다. 'K-UAM 원팀'(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자동차·KT·현대건설)과 'K-UAM 드림팀'(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교통법에 따라 처음으로 실증사업자로 지정됐다. 두 팀은 헬리콥터를 대역기로 활용해 △교통관리시스템 △버티포트 운영시스템 △5G 상공 통신망 등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운용체계의 통합 작동성을 집중 검증한다.

이번 실증은 단순한 비행 시험이 아닌 도심 상공에서의 '하늘길 교통관리' 전 과정을 점검하는 성격을 가진다. 실증팀은 통신 장애나 GPS 오류 등 비정상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병행해 시스템 복원력과 관제체계의 대응 능력을 시험한다.

김홍목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겉모습은 헬리콥터지만 내부에서는 대한민국 UAM 운용체계의 역사가 쓰이고 있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절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인 UAM 기체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일부 컨소시엄이 조비에이션, 베슬에어로스페이스 등 해외 기체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운항 기준과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고 향후 실제 기체를 활용한 실증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운용 기준과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고, 향후 실제 UAM기체를 활용하는 실증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최고 기업들로 구성된 두 컨소시엄의 노력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표준과 주도권을 확보하는 중대한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