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2017년부터 시작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원년인 만큼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삼성 안팎의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당장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이 본격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이 최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경쟁 비교우위 확보와 반도체 초격차 복원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3년간 롤러코스터나 다름없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고유의 위기 극복 DNA를 통해 저력도 입증했다.
이 회장이 2022년 10월 취임한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취임 2년 차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악화로 반도체 사업 위기가 커졌으나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치를 달성했다. 경쟁사가 HBM 사업 우위를 점하면서 '삼성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지만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6000억원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는 반도체 사업이 일부 회복하고 스마트폰과 전장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2018년 이후 최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324조4695억원, 영업이익은 35조7067억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직후 대외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사법 리스크로 2016년 이후 참석하지 못한 선밸리 컨퍼런스에 9년 만에 복귀한 것은 기존과 다른 차원의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킹 확대에 대한 의지 표명이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