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상징적 지수인 코스피가 마침내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3900선을 넘어선 지 단 하루 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기준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1.67포인트(2.07%) 오른 4023.2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4024.87까지 치솟았다. 사상 처음으로 '4000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88억원, 외국인은 977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1864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83% 올라 10만1600원으로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4.12%),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바이오로직스(1.78%)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승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여기에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주요 업종의 호실적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장 시작 전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넘는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한 데에는 상기 주력 업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제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셀온 물량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시적인 주가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