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생존 전략이 화두인 가운데, 서울 주요 여대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체성 변화, 글로벌 확장, 내실 강화 등 각기 다른 전략 속에서 '여대의 다음 10년'을 향한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학 내 구조 재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 중인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 의제로 올리며 변화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모으며 대학 정체성과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입시나 교육 전략을 넘어선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주요 쟁점이지만, 결국 미래에 동덕만의 경쟁력을 다양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은 '글로벌 확장'이다. 숙명여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 확충 전략으로 '국제화 강화'를 택했다. 외국인 학생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재정 기반 다변화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향이다. 내년부터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을 '한류국제대학'으로 개편하고 실무교육을 도입해 글로벌 여성 인재 양성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2025학년도 외국인 학위 신입생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288명, 어학원 외국인 유학생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5개 학기 동안 학위 신입생 2500명 유치와 매년 어학원 약 300명 규모 모집을 목표로 하며 사우디 프린세스노라대학,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대 등 해외 네트워크도 확장 중이다”고 했다.
![[에듀플러스]“여대 생존 전략은 달랐다”…동덕 '남녀공학', 숙명 '글로벌', 덕성·서울여대는 '내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7/news-p.v1.20251027.07911640d86e42548a798fb3bbd31301_P1.png)
'내실 중심' 전략을 택한 대학도 있다. 덕성여대는 학생 경험과 만족도 강화로 입학 선호도를 높이는 방향에 집중한다. 대대적인 구조 변화보다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학령 위기로 모든 대학이 같은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며 “학생이 체감하는 교육 환경과 지원 체계를 강화해 여대만의 강점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중장기발전 계획을 바탕으로 '융합교육체제 강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융합학과를 확대하고 학사구조의 유연성을 높이며, 융합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육 혁신을 추진 중이다. 전공 선택권 100% 보장, 마이크로디그리 도입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한 융복합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여대의 사회적 역할과 첨단 분야 수요를 연결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여대는 여성만 지원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위기의 파고가 더 높고 빠르게 올 수 있다”며 “결국 대학이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변화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생존 전략의 방향이 결정되고, 이러한 선택이 앞으로 한국 고등교육 지형을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