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연초 대비 68% 급등한 코스피…정책·실적·금리 '3박자 랠리'

27일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58.20포인트 오른 3999.79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한때 4038.39까지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7일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58.20포인트 오른 3999.79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한때 4038.39까지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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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6월 20일(3021.84)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은 지 약 4개월 만에 4000선마저 뛰어넘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1~4거래일 간격으로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갔고, 이날 드디어 4000선도 뚫었다.

이날 삼성전자(3.24%), SK하이닉스(4.90%), LG에너지솔루션(0.61%), 삼성바이오로직스(2.55%),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기아(-0.09%)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68%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미국 통화 완화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6.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87.7%보다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온 국내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2025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미·중 무역 갈등 해소 기대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29일 이뤄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간 진통을 겪어 온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최종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뉴스줌인]연초 대비 68% 급등한 코스피…정책·실적·금리 '3박자 랠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 중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협상 타결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 5000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 10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대비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 악재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성도 제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물량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시적인 주가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국 정상 회담,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등 이벤트를 소화하고 난 차주부터 실제 증시 방향성이 재설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