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재계 총수, 기업 외교 돌입…이재용·정의선, 젠슨 황과 회동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월(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월(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요 그룹 총수들이 APEC 정상회의 2025 기간 분주한 민간외교 행보에 돌입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과 잇따라 회동해 국가간 협력 확대와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재계 총수들이 현장에서 어느 기업 누구와 만나 어떤 협업을 논의할 지 관심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제안한 만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타결되지 않은 대미 관세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그동안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을 지원했던 만큼,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우리나라의 입장을 재차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0일 서울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양사는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정의선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일정을 소화하다가 서울로 이동해 황 CEO와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8월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 회장과 황 CEO는 AI 반도체 핵심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택 등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5세대 HBM 제품 HBM(HBM3E) 12단 제품은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6세대 HBM(HBM4) 품질 검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1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차량에 탑재하는 칩을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았는데, 협력 관계를 자율주행·로봇 등 모빌리티 전방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강화될 지 주목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