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주요 경영진들이 '인류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인공지능(AI)을 손꼽았다.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뿐만 아니라 개인과 공공의 보다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나선 글로벌 빅샷들은 일제히 AI를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술로 정의했다. 또, 인류가 평등하게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규제 완화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는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주는 게임체인저”라며 “그 어느 것보다 기대되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가먼 CEO는 “고객들이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기대보다 높은 투자 대비 수익을 얻는 것을 경험해왔다”며 “워크플로우 주도, 결과 도출, 동시업무 처리 등 AI 에이전트는 분명히 원하는 것을 충족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미쓰비시UFC 금융그룹은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자동화로 은행의 워크플로우를 혁신함으로써 고객수가 10배 이상 증가하고 거래 성사율이 30% 향상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그룹 텔콤은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면 20명 이상을 투입했으나 AI 에이전트로 단 1명이 1분 미만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가먼 CEO는 AI 혁신 선결 조건으로 '데이터'와 '지식재산(IP)'을 꼽았다.
그는 “데이터와 IP가 있으면 차별화가 가능하며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 접근이 이뤄져야만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밀너 메타 아·태 공공정책 부사장은 AI가 경제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공공 서비스 분야로도 확장해 인류 모두에게 기여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밀너 부사장은 “AI는 단순 도구를 벗어나 사용자의 목표와 과제에 맞춰 학습하는 지능형 어시스턴트이자 '수퍼 스마트 툴'로 진화하고 있다”며 “커리어 코칭, 과학연구 등 원하는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주며 경제 구조 자체를 바꿔놓을 잠재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 기반의 AI 협력이 수조달러 규모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너 부사장은 “오픈소스 AI는 각 지역의 언어·문화를 반영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며 “각국 정부가 개방적 협력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모두에게 지능화된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글라스'가 AI 시대의 핵심 폼팩터가 될 것”이라며 “APEC 국가들과 힘을 합쳐 오픈소스 AI를 핵심 도구로 사용한다면 모든 경제 공동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 구현의 토대이자 핵심 인프라로 'AI 데이터센터'를 손꼽았다.
최 대표는 “AI 기술 발전 혜택은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는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AI 구현 기반이자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들이 초대형 국가 전략 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정보고속도로'에 이어 '인공지능(AI) 고속도로'라는 새로운 인프라 건설로 국가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행정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등은 실제 현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가 당면한 전력·환경 등의 문제에 공동의 노력과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 자리가 우리 모두의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의미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 설정과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AI가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주는 데 비해 AI 데이터센터는 전체 에너지 증가량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새로운 '전기폭식자'가 되고 있다”며 “새로운 에너지 안보는 단일 국가 노력만으로 어려운 만큼 안정적인 광물 공급, 전력망 연계, 수소/천연가스 협력 등 APEC 국가 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경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