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확산 청년층 고용 크게 줄였다”…50대 일자리는 외려 증가

인공지능(AI) 확산이 청년층 고용 위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30일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향 기술변화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20만8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출판업, 전문 서비스업, 정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는 결과다. 이번 분석은 국민연금 가입자수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데 반해 AI 고노출 업종에서도 50대 일자리는 외려 증가했다. 증가한 50대 일자리 20만9000개 가운데 14만6000개는 AI고노출 업종이었다.

한은은 AI 도입 초기부터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가 경력이 적은 청년층이 주로 수행하는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하는 반면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인 지식,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과업은 보완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반면 AI가 인간을 보조할 가능성이 높은(고보완) 업종에서는 청년고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보건업, 교육서비스업, 항공 운송업 등은 AI 고노출도 업종임에도 보완도가 높아 청년고용이 감소하지 않았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임금 감소 효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오지 않았다.


보고서는 “AI 확산으로 주니어 고용이 줄고 시니어 고용이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관측됐다”면서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은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나아가 소득불평등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 공공 데이터 접근성 제고, 포용적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청년층이 AI 확산기에 보다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새로운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 “AI 확산 청년층 고용 크게 줄였다”…50대 일자리는 외려 증가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