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에서 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정 경영 기조를 다지기로 했다. 현대리바트와 현대에버다임 등 제조·기업간거래(B2B) 계열사에는 새 대표를 내정, 체질 개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 규모다. 이번 인사 폭은 조직 안정성을 우선해 예년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백화점, 홈쇼핑, 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켜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면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의 유임은 최근 실적 흐름과 맞물린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압구정본점·더현대서울 등 플래그십 점포 매출이 유지된 것은 물론 면세 부문 적자 폭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 연속성을 강화해 내년을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현대리바트는 민왕일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됐다. 민 사장은 1993년 현대백화점 입사 후 회계·재무·기획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최근 리바트가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침체와 B2B 수주 경쟁 심화로 성장 정체를 겪는 데 따라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버다임은 유재기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유 내정자는 1996년 현대그린푸드 입사 이후 20여년간 그룹 내 경영지원과 영업 부문을 경험했다. 최근 에버다임에서 경영지원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겸직하며 내실 강화에 집중해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를 적재적소에 중용해 미래 혁신과 지속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