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첫 '할랄 한우' 수출길 열렸다…국산 프리미엄육, 중동시장 진출

3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UAE 할랄한우 수출 선적식 기념에서 홍문표 aT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aT)
3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UAE 할랄한우 수출 선적식 기념에서 홍문표 aT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aT)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와 함께 3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첫 정식 수출을 기념하는 '할랄 한우 공동 선적식'을 개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2년부터 이어온 한우 수출 기반 조성 노력이 결실을 맺은 자리다. aT는 현지 수요조사와 제도 분석, 도축장 인증 절차 지원 등 전 과정을 총괄했다. 올해 3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한우수출조합협의회, 할랄 도축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두바이에 민관협력센터를 설립해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연계 체계를 마련했다.

현지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6월 아부다비에서는 셰프 최현석과 함께 런칭행사를 열고, 정부 관계자와 언론인을 초청해 한우의 풍미를 알렸다. 이어 9월에는 민·관·공 협력 간담회를 개최해 중동 수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UAE 정부로부터 할랄 한우 수출 작업장이 최종 등록되며 수출길이 열렸다. 첫 수출 물량은 약 1.5톤, 2억5000만원 규모다. 국내 구제역 발생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검역과 할랄 인증이라는 이중 장벽을 넘은 성과로 평가된다.

aT는 선적식을 계기로 UAE 대사관과 협력해 12월 국경절 행사에서 한우 홍보를 이어가고 현지 판로 확장에 나선다.

홍문표 aT 사장은 “이번 할랄 한우 수출은 정부와 생산자, 도축장, 수출업체가 함께 이뤄낸 신시장 진출의 성과”라며 “한우에 이어 다양한 프리미엄 K-푸드 수출을 확대해 대한민국 식품영토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싱가포르 진출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등 거대 할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 한우를 세계적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