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30일 성명을 내고 “한미 관세 협상에서 정부가 쌀·쇠고기 등 민감 품목의 추가 개방을 막아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농연은 이번 합의가 지난 7월 큰 틀의 협의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세부 협상을 진전시킨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농업계 불안을 덜어준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농연은 정부가 협상 내내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농산물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은 점을 이재명 대통령의 농정 철학과 농업·농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현장과 꾸준히 소통하며 불신을 해소해왔다”며 “농정 당국이 적극 행정을 이어온 덕분에 농업계와 정부 간 신뢰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역절차 완화는 국내 생산 기반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향후 협의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쌀·쇠고기를 포함한 농업 분야의 추가 시장 개방을 철저히 방어하고 검역절차 관련해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