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김동명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수요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ESS 수요는 꾸준해서 이쪽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ESS 배터리 생산과 관련해서는 “폴란드나 중국 공장도 있기 때문에 오늘 실적 설명회에서 발표한 것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전기차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ESS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 이외에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중국 난징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3분기 실적에 대해 “(이전에) 일회성 비용도 있었는데, 구조적으로 개선이 많이 되고 있다”며 “구조 개선 성과는 내년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내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은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르노에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파우치형에 셀투팩(CTP) 솔루션을 넣은 제품”이라며 “파우치형 배터리가 각형보다 무게나 밀도가 좋아서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고 고객들과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TP는 개별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바로 팩에 조립하는 기술로, 공정 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에 CTP 기반 LFP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인데, 이를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김 사장은 핵심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생산 능력 조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외신 보도에 대해 “(GM과) 협의 중”이라며 “얼티엄셀즈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서 논의하면서 잘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