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천연필터로 30년 거른 청정 생수”…삼다수 공장·취수원 가보니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 L5 외부 전경 〈사진=강성전 기자〉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 L5 외부 전경 〈사진=강성전 기자〉

한라산 중산간(해발 200~600m) 지역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마을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공장(L5스마트팩토리).

자연이 31년동안 걸러낸 깨끗한 물은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페트병에 담겨 소비자의 손에 전달된다. 지난 30일 찾은 제주삼다수 L5스마트팩토리에서는 무인지게차가 포장된 삼다수를 나르고, 카메라가 라벨·뚜껑 상태를 자동 검사하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L5 스마트팩토리는 500㎖ 전용 생산 설비로 취수·포장·출고 등 전 과정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오는 2027년에는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도 완공 예정이다. L6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1.5배 증가해 연간 약 150만톤의 생산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다수 공장은 L2~L5 등 4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만들어진 화산암반수다. 한라산 내 해발고도 1450m 진달래밭 인근의 빗물이 31년간 화산송이와 용암층을 통과하며 정화돼 완성된다. 지하 420m에 있는 지하수를 제주 중산간 지역의 제1·2·3취수원에서 끌어올려 만드는 것이다. 원수(지하수)는 한 차례 여과 작업을 거쳐 저장 탱크에 모인 뒤, 미세먼지와 미생물을 제거하는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포장된다.

특히 취수원은 오염원으로부터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제3취수원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도 등장하지 않는 울창한 숲길을 20여분간 올라가자 모습을 드러냈다. 군사시설처럼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는 이곳에는 4개의 취수정과 8개의 감시정이 설치됐다. 제3취수원은 현재 시범 운영 단계로, 약 2년간의 취수 실험과 수질 검증을 거쳐 오는 2027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심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가 제3취수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성전 기자〉
심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가 제3취수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성전 기자〉

심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공장과 직선거리 1㎞ 지점에 있으며, 이중 케이싱(관로 이중 차단) 구조로 외부 오염원을 완벽히 차단한다”며 “취수원 근처 축구장 100개 규모 토지를 모두 매입해 개발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취수량이 늘어남에 따른 지하수 고갈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삼다수의 취수 허가량은 연간 165만톤으로, 이 중 실제 사용량은 100만톤 수준이다. 이는 제주 지하수 총량의 0.09%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 27년 동안 지하수 수위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지하수 고갈 우려는 없다”며 “현재 공사는 총 22개의 감시정을 통해 지하수 수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삼다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는 힘을 쏟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지난 3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총 3주간, 체험형 팝업스토어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 미션시작! 제주삼다수의 우수성을 밝혀라!'를 선보인다.

같은날 방문한 제주 수망다원. 초록빛깔의 녹차밭 옆에는 삼다수 브랜드 캐릭터 삼다쏭이가 서있는 팝업스토어가 눈에 들어왔다.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는 수망다원은 일평균 200~300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삼다수의 우수성을 전달하기 위한 게임들 △순발력 테스트 △판단력 테스트 △관찰력 테스트 △포토존인 '셜록쏭이의 서재' 등으로 꾸며졌다. 체험 공간 바로 옆에는 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과 다도클래스 등도 마련됐다.

체험형 팝업스토어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 〈사진=강성전 기자〉
체험형 팝업스토어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 〈사진=강성전 기자〉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