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NOL),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낸다. 자사 서비스를 외부 AI 에이전트 생태계와 연동하는 한편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OTA 업계의 AI 대전에 불이 붙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는 조만간 여행 플랫폼 '놀'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구축해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연동한다. MCP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도입한 오픈소스 표준이다. AI 모델을 외부 시스템(MCP 서버)에 쉽게 연결할 수 있게 지원한다. AI 에이전트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최근 OTA 업계는 잇달아 주요 AI 기업의 MCP 플랫폼에 자사 MCP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 이용자가 외부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자사 플랫폼의 여행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여기어때는 이미 카카오의 플레이MCP에 참여했다. 그동안 축적한 실시간 숙소 데이터와 예약 시스템을 카카오 플레이MCP, 클로드, 챗GPT 등 외부 AI가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AI 대화창 안에서 여기어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인 MCP를 기반으로 한 번의 개발만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즉시 호환되는 범용성을 확보, 개발 리소스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카카오와 추가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도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플레이MCP 서버 구축은 물론 카카오 AI 서비스에 직접 연동한다. '챗GPT 포 카카오'의 서비스 연동 AI 에이전트인 '카카오툴즈'로 마이리얼트립 서비스를 서드파티로 집어넣는다.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이용자까지 마이리얼트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들은 자체 AI 기술 내재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을 바탕으로 한 여행 탐색 서비스 'AI 노리', 마이리얼트립은 AI 기반 항공권 가격 탐색 서비스 '럭키글라이드'를 출시했다. 여기어때는 DNA(Data & AI)센터를 통해 AI 기반 여행 추천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한다.
OTA 업계는 AI 고도화가 향후 여행 플랫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상품 탐색·예약까지 해결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TA 시장에서 AI 기술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외부 AI 생태계와 연동해 이용자 접점을 늘리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