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연방 세액공제 혜택 종료 이후 첫 달인 10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41% 늘리며 친환경차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관세 문제가 해소되며 올해 미국 최대 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0월 7만11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7017대가 팔려 1.7% 증가했다.
전체 판매 증가세는 12개월 만에 꺾였지만, 하이브리드차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전기차도 8% 늘어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이 고른 판매 성장을 이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싼타페가 전년 대비 22%, 팰리세이드가 13% 성장하며 차종별 역대 최고 10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10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투싼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난 2만3036대를 기록했다. 이어 싼타페(1만1800대), 엘란트라(1만224대), 팰리세이드(9549대), 코나(4969대), 쏘나타(4306대)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10월까지 미국 누적 판매량은 74만8467대로 전년 동기 68만2296대 대비 10% 증가했다. 현재 판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다시 한 번 최대 판매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랜디 파커 HMA 사장은 “연방 세액공제 만료를 앞두고 강력한 전기차 수요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으로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한 상품성과 유연한 재고 관리 전략, 우수한 딜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올해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아 미국법인(KA)은 지난달 미국에 6만900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며 역대 10월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은 32%에 달했다.
기아 역시 1~10월 누적 판매가 70만5150대로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등 3년 연속 연간 최대 판매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릭 왓슨 KA 판매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장기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달 2세대 텔루라이드 데뷔할 예정인 가운데 연말 세일 시즌을 맞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