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훈 복지 2차관, 사우디·카타르서 K의료 확산 방안 논의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1월 2일에서 11월 5일까지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보건의료협력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이 차관은 2일 사우디 보건부 산하 보건지주회사(HCC)와 국부펀드(PIF) 산하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기업인 린(LEAN)을 각각 찾았다. '사우디 비젼2030' 프로젝트 중 하나인 디지털헬스케어 추진 현황과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차관은 한국에서 훈련받은 사우디 연수생을 만나 현지 임상현장에서 활용과 한국 연수프로그램 개선, 신규 과정 개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다음 날에는 한-사우디 간 양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 차관은 이나스 알에이사 사우디 교육부 차관과 면담해 사우디 의료인의 한국 연수 확대 등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빠른 시일 내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연수 대상을 의사, 치과의사에서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까지 확대하고, 연수비용 현실화, 온라인 의료연수(MKA e-class) 제공, 의료 전문가 공동세미나 등 연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 개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우디 교육부는 2018년 의료인 연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의료인 연수 외에도 임상시험·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협력 등 양국 관심 분야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압둘아지즈 하마드 알루메히 사우디 보건부 차관과 양자 회의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헬스·제약, 병원정보시스템(HIS), 스마트병원·로봇수술, 건강보험 등 관심 사항을 공유했다. 2016년 체결한 한-사우디 보건의료협력 MOU를 개정해 양국 협력방안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사우디 보건부에서 운영하는 세하(SEHA) 가상 병원을 방문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지역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인공지능(AI) 기반의 질환 관리, 영상판독, 상담의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AI 기반 솔루션 분야를 제안했다.

이 치관은 같은 날 개최된 한국 이지케어텍과 사우디 킹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보건과학대학(KSAU-HS) 간 MOU 체결식에 참여했다. HIS를 비롯한 한국 우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사우디 내 확산과 인재양성 협력 강화에 대해 격려를 전했다.

이 차관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가님 알리 알마나이 카타르 보건부 차관과 제1차 공동운영위원회를 갖는다. 카타르 국비환자의 한국 내 진료 확대, 카타르 의료인의 한국 연수 협력, 한국 의료인의 카타르 진출 확대, 첨단기술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카타르 보건부는 자국 내 진료가 어려운 환자에 대해 국가가 비용을 지원해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송출 환자를 확대하고 한국의료기관과 송출 계약(PA)도 추진한다. 카타르 의료인의 한국 유상 연수 협력 체계 신설, 한국 의료인의 카타르 진출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료인 면허 등급 상향·서류 제출 간소화 등도 양국간 협력과제로 포함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보건의료 AI, 스마트병원, 혁신 신약 등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카타르 진출 확대·발전을 위해 양국 간 인력교류, 병원 진출, 공동연구·투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무단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2년 단위로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이 차관은 “이번 사우디 보건부·교육부와 양자 회의, 카타르와 공동운영위원회 등으로 한국의 우수한 AI,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의료인력의 중동진출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국가 간 보건의료협력을 실질화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