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값 줄인상…삼성 갤럭시S26도 가격 인상 불가피

갤럭시S25 시리즈.
갤럭시S25 시리즈.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이 전작 대비 오를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함께 핵심 부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인 갤럭시S25 시리즈는 갤럭시S24와 비교해 모든 모델(울트라, 플러스, 기본형)의 국내 출고가(256GB)가 동일하게 유지됐다.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의 경우 국내 출고가 169만8400원, 플러스는 135만3000원, 기본형은 115만5000원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를 포함해 스마트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들의 가격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올 8월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X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AP 가격은 작년 연간 평균 대비 12%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은 8% 올랐다.

AI 서버용 HBM 수요 폭증으로 인해 일반 스마트폰용 메모리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인 96Gb LPDDR5는 올 1분기 대비 16% 이상 인상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관세 확정 여부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삼성전자의 최종 가격 책정에 변수로 남아 있다.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걸친 현상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17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차기 아이폰 18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해, 샤오미는 10월 출시한 레드미 K90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비보, 오포 등도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