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지급 영향에도 모바일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타격을 최소화했다. 무선 가입회선이 처음으로 3000만개를 넘겼고 5G 보급률도 80%를 돌파했다. 회사는 무선사업과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임직원 600여명의 희망퇴직에 따른 1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3117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5.5% 늘어난 4조108억원이다.
실적 선방 배경으로는 무선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MNO와 MVNO를 합한 무선 가입회선은 전년보다 8.6% 늘어난 3025만9000여개로 처음으로 3000만개를 넘어섰다. 경쟁사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주효했다. 특히 객단가(ARPU)가 높은 5G 가입자 비중이 11.4%p(포인트) 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 5G 보급률은 81.6%에 달한다.
인터넷과 IPTV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도 작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673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유무선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비용은 5.2% 늘었지만 설비투자비용(CAPEX)을 2.2% 줄이는 등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수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새 먹거리로 키우는 AI 데이터센터(AIDC)도 가시적 성과를 냈다. AIDC 매출은 평촌 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진출 등 영향으로 14.5% 늘어난 1031억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AX 추진 전략을 가속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B2C 시장에서는 AI 검색 기능이 추가된 통합앱 'U+ONE'을 출시하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강화한 익시오 2.0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통신 인접 영역을 중심으로 AX 사업모델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B2B 시장에서는 AIDC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솔루션과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
다만 기대했던 '1조 클럽' 복귀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노렸지만 일회성 인건비 여파로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회사는 이달 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할 예정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이번 분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AI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