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분기 영업이익 2000억 돌파…정신아 “AI로 새 수익원 창출하겠다”

이프 카카오 25 컨퍼런스가 지난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렸다. 정신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변화와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자료 카카오〉
이프 카카오 25 컨퍼런스가 지난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렸다. 정신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변화와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자료 카카오〉

카카오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광고 사업 호조와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 업데이트와 함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

카카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2조86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 실적이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 매출액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2% 늘며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0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견조한 성과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됐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안정적인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는 이연 작품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

카카오 2025년 3분기 실적 〈자료 카카오〉
카카오 2025년 3분기 실적 〈자료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4분기 카카오톡 개편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은 사용자 비판이 있었지만, 지표에서는 상당 부분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개편 전 3분기 평균 대비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 시간이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했다”며 “채팅 탭 트래픽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성격의 친구 탭과 지금 탭에서 개편 이후 체류 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편중됐던 트래픽이 다른 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 또한 서비스 이용자 수와 체류 시간 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출시 10일 차인 어제 기준,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초기 안정성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활성 이용자 1인당 발신 메시지 수와 체류 시간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성 이용자 1인당 평균 체류 시간은 어제 기준 약 4분까지 증가했다”며 “카카오톡의 사용성이 단순 메시징을 넘어 탐색과 검색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 카카오톡 추가 개편과 함께 내년에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다. 연내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고,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와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 기능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내년에는 '카카오 툴즈'에 금융·모빌리티 등 그룹사 주요 B2C 서비스를 연동하고, '플레이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AI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