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은 금융자산의 80%를 차지하는 중요 자산입니다. 국내 1호 부동산 특화 마이데이터사업자를 시작으로 대출·결제·세금납부 등 부동산 관련 시장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함배일 빅테크플러스 대표는 내년을 회사 '넥스트 스텝'을 위한 분수령으로 꼽았다. 국내 첫 부동산 특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기 위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신청과 더불어 안정적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금융위원회 주관 제1회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출발한 부동산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현재 개인 집 추천 및 전세보증금 안전 관리 플랫폼 '홈큐'와 부동산 공적정보 열람·공유 서비스 '도큐'로 성장했다. 이제 보다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함 대표는 “부동산 자산은 개인 금융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지만 현재 서비스는 대부분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개인화되는 시대에 부동산 정보 역시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자산관리 폭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57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유치도 성공하며 실탄도 장전했다. 내년 2·3분기내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인가까지 받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관리비·월세를 카드 결제하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에 추가하고, 인가 시점에 맞춰 대출 중개나 단기 대출 상품도 연계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사 채널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반적인 서비스 '2.0' 버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함 대표는 “부동산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는 현재 유일무이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거대한 부동산 시장을 데이터화·디지털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확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로 다수 금융기관, 은행들과도 손을 잡았다. 자체 플랫폼 고객 수가 약 7만명인데 비해, 제휴 플랫폼 회원은 38만명에 달한다. KB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부터 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사까지 제휴처가 다양하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억원 수준이었던 연 매출을 올해는 80억원까지 크게 늘려 달성할 전망이다. 최근 디캠프 주최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서는 '투자자가 주목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동산 마이데이터'는 빅데크플러스가 향하는 여정의 첫 단계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사업자에 특화된 '기업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법인 등기 변동을 위해 법무사를 찾아야 하는 과정을 직접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함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라며 “부동산, 기업 마이데이터 등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넘어 최종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실수요자 대상 금융까지 연계하는 '부동산 모기지 뱅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