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협력의 시작점을 알리고 이를 실제로 구현해온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의 대규모 테크쇼가 열렸다. 'ERICA, 유레카(EUREKA)!' '학연산 클러스터가 함께 만드는 혁신 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HANYANG ERICA TECH SHOW 2025(HES 2025)'에서는 연구자, 기업, 연구소, 지자체 관계자 등 협력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에리카 캠퍼스 전역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학 연구 성과가 산업 기술과 지역 혁신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학연산 클러스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산학협력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대학이 바로 한양대 에리카”라며 “산학협력의 개념을 처음 세우고 실제로 실행해온 대학”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에리카는 대학과 산업,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생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행사는 그 노력의 결실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리카의 연구력과 산학협력 성과를 널리 공유해 대학과 지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축사에는 허남석 안산시 부시장, 황수성 한국공학대 총장, 지의상 신안산대 총장,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장,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등 7명이 참석해 에리카의 학연산 클러스터 모델을 높이 평가했다.
허남석 부시장은 “한양대 에리카는 안산시 산업 혁신을 이끄는 든든한 동반자”라며 “로봇,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지역 산업 전반의 혁신과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황수성 총장은 “한양대 에리카는 산학협력의 대표 성공 모델로, 이번 테크쇼가 한양대를 상징하는 기술 축제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의상 총장은 “에리카의 위상은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 존재다. 오늘 테크쇼를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남훈 회장은 “이번 행사는 CES를 연상시킨다. 앞으로 미국 CES를 능가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남균 원장은 “한양대 에리카는 학연산 협력의 중심축으로, 전기연구원도 캠퍼스의 일원으로서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석현 원장은 “한양대는 학연산 협력의 개념을 만들고 그 실행 방식을 보여준 개척자”라고 평가했다.
이상목 원장은 “산학협력은 산업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 혁신이며, ERICA의 행보는 그 미래를 현실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플러스]“연구는 산업으로, 산업은 지역으로”…한국 유일 학연산 클러스터, 한양대 ERICA 성과도 '유레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2/news-p.v1.20251112.ab7cec0f176f424eaf6b9ef2ac2325ee_P1.png)
이어 이기형 한양대 에리카 산학협력 부총장이 '에라카 학연산 클러스터'의 역사와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에리카(교육·연구·산업·안산)는 이름 자체에 대학과 산업, 지역을 잇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며 “1979년 개교 당시부터 산학협력의 구심점으로 설계된 한국 유일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R&D 예산이 삭감된 지난해에도 기술이전, 일자리 창출 등 모든 성과 분야에서 100% 이상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그는 “1단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통해 첨단 IT·반도체 기반 인프라를 구축 중이고 2단계는 바이오헬스 중심 단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 신안산선 개통으로 여의도까지 25분이면 도달하게 돼 에리카는 대학과 산업계, 지역이 함께 연구하고 혁신하는 구조를 현실로 만드는 열린 산학협력 생태계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심은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이 '전환의 시대, 에너지 R&D에 거는 기대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전력 역시 연구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학연산 협력 우수성과 전시관에는 DC 전력망, 차세대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 국방, 양자 기술 등이 전시돼 강소특구기업, 정부출연연, 지역혁신기관이 함께 참여해 에리카의 학연산 생태계가 산업과 지역 혁신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양대 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창립된 '에이로봇'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ALICE)' 시리즈를 선보였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 InnoVEX 2025에서 엔비디아상과 오키나와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위험 작업을 대체하기 위한 모델을 검증 중이며, 모바일 플랫폼 로봇부터 이족보행형까지 다양한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DC 그리드(직류전력망) 에너지혁신연구센터(HBDC)는 미래형 기술과 실용적 연구 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관계자는 “한전·현대·효성 등과 함께 산업현장의 수요와 니즈를 파악하며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최근 각광받는 초격차 DC 전력망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대학원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직접 기술 개발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실용사례인 제타일렉(Zetailec)의 '그리드포밍 인버터 등 실험실 기술' 등을 소개하며 한양AI융합연구소, 해양물질순환프로세스 글로벌연구센터, 한양양자연구원 등 연구실과 센터 등이 전시됐다.
오후에는 부대행사로 'AI 심포지엄','해동창업경진대회',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등이 이어졌다.
13일에는 투자 IR 경진대회, DC 그리드 에너지 혁신연구센터의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백동현 한양대 에리카 부총장은 “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이는 물리적 환경을 갖추면서 화학적으로 결합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과정에 늘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테크쇼가 그 출발점이자,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혁신의 허브가 되어 산업과 지역을 연결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