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마이크로로봇 융합기술로 고난도 위험질환 극복”…KIMIRo,국회서 포럼 개최

췌장암·담낭암·담도암 등 최저생존율 질환 진단·치료기술 혁신
의료진·로봇공학자·AI 전문가 발제·토론 통해 해결방안 모색
차세대 의료산업 육성 위해 규제 완화·안전성 확보 균형 추진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의 단체 기념 촬영.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의 단체 기념 촬영.

의료특화 인공지능(AI)과 마이크로로봇 기술 융합으로 췌장암·담낭암·담도암 등 최저 생존율 질환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의료진·로봇공학자·AI 전문가들이 13일 국회에서 모여 포럼 및 토론을 벌였다.

전반적으로 인체질환에 대해 약물·진단·치료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로봇 적용도 활발히 이뤄지고 dlT지만 췌장암·담낭암·담도암은 공통적으로 최악의 생존율을 보인다. 2023년 기준 국가암등록본부 통계 결과 최저생존율 질환의 발병후 5년간 생존질환은 췌장암(16.5%), 담낭암·담도암(29.4%)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구조가 물러 형태가 잘 유지되지 않는 데다 위치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있는 탓이다. 통로가 지극히 좁아 복잡하며 접근 또한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근접 장기와 유착이 심해 높은 암 전이율을 보인다. 다른 질환들과 달리 발병률이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의료특화 AI + 마이크로로봇 기술융합'이 떠오르고 있다. AI는 많은 실체적인 데이터셋을 통해 안전성·유효성·자율성을 개선할 수 있고 마이크로로봇은 비침습성·고정밀성·유연성 등의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 주제발표 및 토론자들의 단체 기념사진.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 주제발표 및 토론자들의 단체 기념사진.

재단법인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원장 박종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조인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이 주최했으며 안도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전진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이번 포럼에는 광주시청, 한국발명진흥회, 액트(ACT), 우영메디칼, 엘엔로보틱스, 전남대학교, 서울아산병원, 부민병원, 오에스와이메드, 엔게인, 해밀턴, 엘라보메디 등 의료·산업·연구계 주요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산업 생태계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조인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이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이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인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이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이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인철 의원은 개회사에서 “의료 AI와 마이크로로봇은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췌장암·담도암 등 고난도 질환의 한계를 극복할 마이크로로봇 기술에 AI가 융합되면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회는 'AI 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의료 AI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왔다”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아이디어와 제안들을 실질적 입법과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도걸 의원은 축사에서 “의료 AI·로봇 융합기술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국가전략산업으로,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협력해 지속적인 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AI 기반 의료기술은 의료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혁신 분야로, 국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윤리적·안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진숙 의원은 “AI와 로봇의 융합은 의료서비스의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국회는 의료 AI·로봇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이번 포럼이 한국형 의료 AI·마이크로로봇 융합 전략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 원장이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박종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 원장이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의료 AI와 마이크로의료로봇의 기술·임상·정책 발전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박종오 KIMIRo 원장이 'AI-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 동향 및 미래', 조재희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고난도 소화기질환 치료기술의 현황 및 발전방향', 남혁모 과기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이 '바이오 기술·산업 동향 및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박석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남혁모 과장, 김성현 단장(한국연구재단 뇌첨단의공학단), 박종오 원장, 조재희 교수, 신지훈 교수(서울아산병원), 손영돈 교수(가천대학교) 등이 참여해 기술·임상·정책 측면에서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벌였다.

박종오 원장 “우리나라의 마이크로의료로봇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며, 이제 연구를 넘어 산업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인체 내 작동 특성상 제품화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곧 성공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AI는 로봇의 핵심 지능으로, 의료 분야에서 그 효과가 특히 크다.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마이크로의료로봇의 지능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의료기술 혁신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지훈 교수는 “마이크로로봇은 인체 내부에서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AI 영상기술과의 융합이 이를 극복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 토론 모습.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 토론 모습.

그는 “AI와 마이크로의료로봇 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와 시술 정확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의료진은 앞으로 시술자이자 조정자(controller)의 역할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돈 교수는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최소침습·정밀의료 시대를 이끌 핵심기술이며, AI 결합을 통한 지능화가 상용화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AI 기반 로봇비전과 로봇제어 기술이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손 교수는 “다양한 센싱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 인식 기술은 표적 조직을 정밀하게 인식해 자동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강화학습 기반의 제어 기술은 복잡한 생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조작을 구현할 것”이라며 “의료 AI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양보다 '대표성 있는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기관 연합 데이터 모델 구축과 함께,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가상에서 현실로(sim-to-real) 기반 데이터 생태계가 알고리즘 검증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희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조재희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조재희 교수는 “마이크로로봇은 고난도 소화기 질환에서 침습적 내시경을 대체·보완하고, AI를 활용한 정밀 위치 타깃팅으로 환자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며 “자율 구동형 장비는 입원일수와 합병증을 줄여 외래 기반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다기관 임상시험과 정교한 연구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AI 기반 실시간 영상 추적과 생분해성 소재 등 안전 설계가 필수적이며, 의료기기 인증과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AI·마이크로의료로봇 기술의 임상 도입을 위해서는 보험 적용, 데이터 거버넌스, 사이버 보안 등 제도적 장벽을 해소해야 한다”며 “규제 기관, 의료계, 기술·법률 전문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단장은 “정부는 의료 AI·로봇 융합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며,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R&D)-사업화 연계 정책을 지속 강화하겠다”면서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초-임상-산업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이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이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남혁모 과장은 “정부는 의료 AI와 로봇 융합기술을 차세대 의료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와 안전성 확보를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과장은 한국형 의료 AI·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의료난제 해결 및 퍼스트무버로 도약 △신 유망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전략적 투자 △보건안보 기술주권 확보 △첨단의료기기 신속 현장 적용을 위한 임상·규제과학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KIMIRo)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의료AI·마이크로의료로봇 융합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