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로지스올(회장 서병륜)과 클린에너지 전문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물류산업의 에너지 비용 최적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목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로지스올은 35만여 기업에 공급망관리(SCM)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물류 표준화를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물류 현장의 비용 효율성과 ESG 성과를 동시에 달성해야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협약은 그리드위즈의 에너지 정보기술(IT)과 로지스올의 물류 인프라 운영 역량을 접목하는 것으로, 물류산업의 친환경 전환 모델을 구축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우선 물류 현장에서 전력 다소비 영역인 지게차 운영 문제부터 개선에 나선다.
기존 납축전지를 장수명·고효율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해 교체 주기를 늘린다. 국제 표준 충전 제어 기술(OCPP)을 도입해 지게차 충전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충전을 유도해 피크 부하 완화와 전기요금 절감을 실현한다.
또한 로지스올이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에는 전문적인 운영·관리(O&M) 서비스를 적용해 발전 효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장기 자산 가치를 높인다.
더불어 물류센터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전력 비용 절감과 ESG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로지스올은 물류센터의 전력비 절감, 지게차 운영 효율 개선, 재생에너지 발전 자산의 안정적 운영을 동시에 실현하는 등 ESG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물류·운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협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 흐름에도 부합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로지스올 김하나 신에너지 팀장은 “물류와 에너지를 접목하면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그리드위즈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지게차 서비스를 비롯한 물류-에너지 융합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드위즈 솔루션사업부문장 안무성 이사는 “물류 현장은 지게차, 물류센터, 태양광 발전소 등 다양한 전력 사용 지점이 얽혀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쉽지 않다”며 “그리드위즈의 에너지 IT 기술을 접목해 이러한 복잡한 전력 문제를 최적화하고, 물류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ESG 성과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