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뷰티 시장에서는 '겉모습'보다 '내면의 건강'이 곧 외적 아름다움으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너뷰티'가 주목받고 있다. '이너(inner)'와 '뷰티(beauty)'의 합성어인 이너뷰티는 단순히 피부 바깥쪽을 꾸미는 것을 넘어 내부 건강을 바탕으로 아름다움을 가꾸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다. '먹는 화장품'이라 불린다.
기존 이너뷰티는 혈당 관리와 다이어트 유산균 등 '슬리밍(날씬하게 보이게 하거나 체중을 줄이는 과정)'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식습관·생활습관·운동·수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슬로우 에이징 흐름과 함께 확산 중이다. 슬로우 에이징은 노화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개념이다. 현재 콜라겐, 글루타치온, 프로바이오틱스, 비오틴 등 기능성 원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되고 있다.
이너뷰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으로 건강과 외모를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편하게 건강·미용 효과를 챙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이너뷰티 트렌드 확산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젤리·스틱·음료 등 휴대가 쉬운 제형 확대가 한몫했다.
실제 이너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너뷰티 매출은 최근 2년간 연평균 30%씩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지난 2023년 약 1조원으로 3년 사이 약 40% 증가했고 올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많은 화장품 기업도 이너뷰티 제품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지난 2023년 10월 먹는 레티놀 시장의 선두 제품인 '슈퍼레티놀 C'를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궁중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는 지난 4월 이너뷰티 제품 기앤진 구미를 출시했다. 녹용, 비오틴, 히알루론산 등을 조합한 젤리 타입 제품이다. 에이피알도 이너뷰티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상표 출원이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행사도 다양하다. 올리브영은 이너뷰티 관련 기획전을 상시 운영하며 음료·간식형 제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구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몰 역시 '슈퍼이너뷰티 위크' 등을 열어 콜라겐·레티놀 기반 제품을 집중 소개하며 관련 상품군을 강화했다.
지난달 바이탈뷰티는 서울 성수동의 아모레성수에서 '먹고 바르는 K-뷰티 루틴'이라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슈퍼레티놀·슈퍼시카 B5·슈퍼콜라겐 케라핏' 등 이너뷰티 제품을 음료·디저트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슈퍼 바'가 마련됐다.
이제 속을 채우는 뷰티 루틴은 더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