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3분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6조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기술주 투자를 경계해온 워런 버핏 회장이 알파벳을 새롭게 편입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4만6142주(약 6조3000억원)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은 버크셔 포트폴리오 비중 10위권에 올랐다.
버핏은 평소 기술주 투자에 보수적이었다. IBM 투자 성과가 부진했던 경험도 기술주 확대에 신중한 배경이 됐다.
월가에선 버핏과 2023년 별세한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과거 구글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2017년 주주총회에서 “기술주 분야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가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고 버핏 회장 역시 “초창기 고객이었기에 구글을 파악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 CNBC는 이번 알파벳 매수가 버크셔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실러의 결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앞서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지분 매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 중 애플 지분을 15% 매도했지만, 여전히 607억달러(약 88조원) 규모로 버크셔 최대 보유 종목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올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버크셔는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부회장이 이끌게 된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