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의 최대 관건 중 하나는 '모집군'이라 할 수 있다. 수시 모집과 달리 정시 모집은 정시 모집 기간 전체를 '가·나·다' 군으로 나눈다.
이러한 모집군의 지원자에게도 중요한 이유는 지원 횟수 제한 때문이다. 정시 모집의 지원 기회는 개인별 3회인데, 각 모집 군별 1회씩으로 제한된다. 결국 지원 희망 모집 단위의 모집군이 같다면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일정한 지원 경향이 생기는 것이 정시 모집의 큰 특징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 모집 단위는 모두 '가'군에서만 정시 모집을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 반드시 두 대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수시 모집은 일정한 모집군이 없어 연세대와 고려대의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전국 13개의 초등교육 전공 모집 단위 중 이화여대와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은 모두 '나'군에서 정시 모집을 실시한다.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수시 모집에서는 6개 대학의 초등교육 전공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 모집에서는 2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에듀플러스]“정시 모집군이 합격선 흔들어…모집군별 배치 현황·지원 전략 중요”](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8/news-p.v1.20251118.cc66ca004e704d0692284d6d028a6f16_P1.png)
2025학년도 성균관대 정시 모집에서 경영학과와 인문과학계열의 충원율은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나'군으로의 모집 군 변동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가'군에서 연세대·고려대를 지원한 학생들이 안정 지원을 검토한다면 '나'군이나 '다'군에 있는 모집 단위를 선택해야 한다.
성균관대 '나'군의 경영학과·인문과학 계열 혹은 '다'군의 글로벌경영학과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 학생들이 '가'군에서 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하게 된다면 성균관대 '나' '다'군의 등록을 포기하게 되고 결국 충원 인원이 많아진다. 특히 2024학년도 '가'군에서 모집했던 경영학과·인문과학 계열은 그 변화가 극적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홍익대 등을 제외한 대학은 모두 복수군 모집을 실시한다. 동일한 대학이라 할지라도 모집 단위에 따라 모집군 배치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또한 '다'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모집 인원이 적어 '가'·'나'군 지원자들이 '다'군 모집 단위에 밀집될 수밖에 없다. 상위 대학의 합격에 따른 미등록으로 인해 충원 합격자 수도 증가할 수 있다. 모집군에 따른 지원 경향과 그 여파를 잘 고려한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모집 군에 있다”며 “정시 지원 가능 횟수는 총 3회이지만, 모집군별로 1회씩 제한돼 모집군별 배치 현황이나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