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코리아, 송도에 2700억원 투자…“AI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증설”

앰코코리아 인천 송도 K5 사업장 전경. (사진=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앰코코리아 인천 송도 K5 사업장 전경. (사진=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미국 외주반도체조립테스트(OSAT)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약 2700억원 규모 한국 투자를 단행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발맞춰 테스트와 패키징 등 후공정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앰코코리아는 19일 인천 송도에서 테스트동 착공식을 열고, 연면적 4만6148제곱미터(㎡) 규모 사업장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61억원을 투입, 2027년 가동이 목표다.

회사는 송도에 K5 공장을 운영 중인데,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생산 라인 3개를 추가 건설하고, 장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성능을 개선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패키징과 칩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테스트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 전공정은 초미세화에 따른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데, 후공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앰코는 이에 송도 공장에 투자,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생산 능력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송도 사업장 증설에 이어 광주에 위치한 패키징 공장 연계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것도 배경이다. 송도 K5 공장은 애플, 광주 K4 공장은 퀄컴과 브로드컴에 공급되는 칩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코는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앰코는 세계 3대 OSAT 기업으로 손꼽힌다. 앰코코리아는 1968년 설립된 아남산업이 전신으로, 앰코가 1999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현재 앰코 한국 법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