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그로스 반출 택배사 'CLS'로 전환…물류 일원화 속도

쿠팡이 '로켓그로스' 상품 반출(판매자 회수) 담당 택배사를 외부 업체에서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로 변경한다. 인프라 운영 효율과 시너지 극대화에 방점을 물류 일원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2월 20일부터 로켓그로스 판매자의 반출·회수 등에서 이용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CLS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일부 물류센터와 일부 상품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CLS가 담당할 물류센터와 상품 등 범위는 차례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주문, 포장, 배송, 반품 등 모든 과정을 판매자 대신하는 서비스다. 로켓그로스 판매자는 판매 흐름, 재고 조정 등을 위해 쿠팡 창고에 있는 물량을 다시 가져올 때 반출 택배를 이용했다.

쿠팡 측은 “로켓그로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반출 등과 관련해 판매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택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CLS 변경은) 서비스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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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반출 비용 정산 방식도 바꾼다. 기존 롯데택배는 판매자가 착불 택배 형태로 비용을 부담했지만, CLS로 변경되면 배송비를 판매자 정산대금에서 자동 공제하게 된다. 배송 단가는 모든 상품 구간에서 기존 대비 120~1900원가량 낮췄다. 예컨대 표준 박스 기준 80㎝이하·100이하 구간은 기존 2600원에서 2420원으로, 대형 규격인 200㎝ 구간은 1만4000원에서 1만2100원으로 저렴해진다.

쿠팡은 그동안 핵심 물류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풀필먼트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이미 CLS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장해왔다. 로켓그로스 반출 서비스를 CLS에 맡기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물류 전 구간을 내재화하면 한층 효율 높은 운영 방식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외부 택배사 이용 대비 단가 관리 능력도 높아져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실제 배송비가 저렴해지는 만큼 기존 대비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대형 가전·가구 카테고리 판매자는 연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쿠팡의 자회사 물류망이기 때문에 물류센터 간 이관이나 회수 절차에서 한층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초기 정산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CLS가 가진 인프라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물류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