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취해야…싸구려 얕보여” 또 논란된 日 다카이치의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대만 유사시 개입'으로 중일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옷과 관련한 무례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21일 다카이치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어제는 오전 일정이 비어 출장용 짐을 쌌다. 가장 고심한 것은 옷 선택”이라면서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옷' '얕보지 못할 옷'을 선택하는 데 몇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에게 인사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운데).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에게 인사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운데).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그에 따르면 앞서 참정당 소속 안도 히로시 의원은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최고 원단으로 최고 장인이 만든 옷을 입고 세계 각국 정상들과 회담에 임해달라”며 “싸구려 옷으로는 얕보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발언이 “일리가 있다”면서 “결국 여러분께 익숙한 재킷과 원피스 조합으로 짐을 쌌지만 외교 교섭에서 '마운트'를 잡을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이라는 표현이다. 마운트는 영어 '마운팅'(mounting·동물이 다른 동물 등 위에 올라타는 행동)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에서는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나 태도를 설명하는 속어로 사용된다.

이 발언은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일제히 보도됐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도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일부는 “안도 의원에게 한 농담”이라며 이 발언을 옹호하기도 했으나 그의 발언으로 중일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외교 무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의 발언을 현직 총리가 SNS에서 사용한 것도 부적절하는 비판이 나왔다.

야마조에 타쿠(일본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외교로 마운트를 취하자는 발상도, 우위가 복장에 따라 갈린다는 생각도 어이가 없다”면서 다카이치 총리와 안도 의원에 대해 “부끄러운 자세”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