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반려동물 먹거리 브랜드 '반려다움'을 앞세워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처음으로 펫페어에 참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한편, 동물병원 유통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농심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오너 3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스마트팜·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2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반려동물 박람회 '메가주'에 참가했다. 농심 반려다움이 펫페어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려다움 부스 방문객 수는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농심 반려다움 관계자는 “첫 공식 전시 참가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하며 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반려다움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능성 펫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다움은 사내 스타트업 'N-start(엔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로, 식약처 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펫푸드 사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동물병원 등 유통망과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서울 10여 개, 경기도 5개 동물병원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넓혔다. 최근에는 동물병원 전용 제품과 반려묘 대상 영양제도 잇따라 선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9.5%씩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약 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펫푸드와 함께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등 농심의 신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의 신사업 전반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이끌어 왔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실장은 지난해 1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맡아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고 있다. 신 실장의 부사장 승진은 전무 승진 이후 1년 만이다.
농심의 스마트팜 사업은 IT를 활용해 온도·습도·빛·양액을 자동 제어해 흙 없이 작물을 재배하는 수직농장·유리온실 형태로 운영된다. 농업 기반이 취약한 중동권을 겨냥한 사업으로, 현재 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심은 2020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해 현재 9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