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엠이브이넷, 상변화 냉각기술로 메가와트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 시장 정조준

티엠이브이넷 CI.
티엠이브이넷 CI.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상용차·대형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여전히 '충전 속도'와 '열관리'가 시장 확산의 병목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딥테크 스타트업 티엠이브이넷(대표 조형남)이 메가와트급 초고출력 충전에 최적화된 상변화 냉각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티엠이브이넷의 핵심 경쟁력은 '액체 증발 상변화(LEPC: Liquid Evaporation Phase-Change)' 냉각 방식을 적용한 초고출력 EV 충전용 케이블·커넥터 기술이다. 기존 공랭식 또는 단상 액체 냉각 방식은 구조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메가와트급 고출력 환경에서는 케이블 중량 증가, 열 제어 한계, 충전기 내부 파워모듈·PDU의 고온·먼지 환경으로 인한 디레이팅(출력 저하) 문제가 반복되어 왔다.

티엠이브이넷은 상변화 냉각의 열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용 구조를 설계해 동일 단면적 도체로도 더 많은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케이블 중량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TM-X5 케이블·커넥터 제품군은 기존 대비 현저히 가벼운 무게로도 300~400kW급 급속 충전은 물론, 향후 메가와트급(MCS)까지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티엠이브이넷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검증되고 있다. 회사는 'CES 2025 Innovation Awards - Vehicle Tech & Advanced Mobility'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고출력 워킹 테스트를 통해 기술 실증을 마쳤으며, 2023년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기술 잠재력과 산업적 확장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및 유럽 주요 충전기·전장 기업들과 PoC(개념검증) 및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다. 특히 독일 프레틀 그룹(Prettl Group)과는 메가와트급 케이블·커넥터의 유럽 양산 및 공동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티엠이브이넷은 케이블·커넥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상변화 냉각기술을 파워모듈, PDU, ESS, 파워뱅크 등으로 확장하는 '통합 냉각 플랫폼'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케이블-커넥터-파워모듈을 하나의 냉각 루프로 통합해 충전기 내부 전력변환 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구조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고온·먼지 환경에서의 디레이팅과 부품 수명 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티엠이브이넷은 프레틀 그룹 및 그 산하 전력변환 전문기업 REFU Drive와 함께 차세대 파워모듈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상변화 냉각을 파워모듈 영역까지 확대 적용해 기존 공랭식 모듈의 한계를 극복하고,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에 최적화된 통합 냉각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엠이브이넷은 초기 LPP(대량 양산 전 단계)와 커넥터 인증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7월 TM-X5 제품군의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12월 초 예정된 프레틀 그룹 아시아 총괄대표의 내한 시 중장기 사업계획·공급계약·양산 물량 등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12월 4주차 회장단 방문 시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합작법인 설립 및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메가와트급 충전 케이블·커넥터 분야의 '글로벌 표준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 21건, 등록 6건의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2030년까지 50건 이상의 등록 특허 확보 및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는 알피트로닉(Alpitronic), ABB 등 고출력 충전기 선도 기업들과 메가와트급 케이블·커넥터 적용을 위한 PoC를 앞두고 있어, 향후 유럽 상용차·플릿 충전 인프라로의 확장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조형남 티엠이브이넷 대표는 “상변화 냉각기술은 단순히 충전 속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전기 상용차와 에너지 인프라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티엠이브이넷은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한국 딥테크가 글로벌 모빌리티·에너지 시장에서 더욱 강한 존재감을 갖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