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광학관측위성 아리랑 7호 발사 성공…정밀 지구관측 임무 수행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기립해있는 베가C에 실린 아리랑 7호 / 아리안스페이스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기립해있는 베가C에 실린 아리랑 7호 / 아리안스페이스

한반도 정밀 관측을 위한 고해상도 광학관측위성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가 2일 오전 발사,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7호가 2일 오전 2시 21분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VEGA-C)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아리랑 7호는 발사 약 44분 후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이어 약 1시간 9분 뒤인 오전 3시 30분 남극 트롤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항우연은 첫 교신을 통해 아리랑 7호 초기 상태를 확인했으며, 아리안스페이스를 통해 목표 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아리랑 7호는 앞으로 궤도상 시험과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상관측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리랑 7호는 한반도 정밀 관측을 위해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이다.

위성 시스템 및 탑재체는 항우연 주도로 국내 독자 개발했으며, 본체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주관해 개발했다.

다목적실용위성 3호/3A호 탑재체 개발을 통해 축적된 광학카메라 기술을 발전시킨 0.3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AEISS-HR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국내 최초로 제어모멘트자이로를 적용해 고기동 성능을 확보했다.

아리랑 7호는 재난재해·국토 등 다양한 공공부문 위성 영상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영상 해상도는 기존 아리랑 3A호(광학 0.55m)의 차량 존재 구분 수준을 넘어 소형차 또는 트럭 등을 식별할 수 있도록 판독 능력이 3배 이상 향상됐다.

이와 함께 최근 4차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처럼 국내 산업체가 본체 설계.제작 등 개발을 주관하면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아리랑 7호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정밀 지구관측 능력을 한 단계 고도화시키는 위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리랑 7호가 본격 운영되면 재난·재해 감시, 국토관리 등 국내 관측 영상 정보 수집 능력의 향상을 통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연구자들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아리랑 7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성숙한 위성개발 역량이 민간으로 전파돼 우리나라 우주경제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