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배지 생태계가 발급 중심 서비스에 머물러 있는 현재 구조를 넘어, 국가 단위 표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보코호텔 명동에서 열린 '제186회 KERIS 디지털교육 포럼'에서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디지털 배지 활용 체계의 근본적 전환을 강조했다.
노 대표는 “국가 차원의 학습자 지갑과 디지털 인증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DID, W3C, CLR 등 국제 표준과의 연계가 필수”라며 “다양한 플랫폼이 난립한 현 상황에서 기술·정책적 표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 배지의 개념 또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배지는 더 이상 종이 PDF 증명서를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며 “암호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신뢰 기반 역량 데이터로 기능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학습·경험·성과가 투명하게 증명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플러스][제186회 KERIS 디지털교육 포럼]“디지털 배지, 발급 중심에서 '국가 단위 표준 인프라'로 전환해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2/news-p.v1.20251202.6c9baf9a5d654fddb8f77957ead6ed72_P1.png)
이어 “배지 발급과 활용이 일부 기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모든 교육기관과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로 확장하고, 학교·기관·기업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습 경험을 공식적인 경력 자산으로 전환하는 한국형 교육·고용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공공성·중립성·상호운용성을 갖춘 국가 단위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노 대표는 “시범사업·확산·정착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제도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민간·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적 거버넌스 없이는 디지털 배지 생태계가 확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