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에서 모기로 전염되는 치쿤구니야열과 뎅기열로 인해 벌써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방역에 실패하면서 단 5개월만에 15개 주 전체로 확산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쿠바, 중국, 마다가스카르 케냐 등 국가 여행 시 치쿤구니야열 발병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치쿤구니야열 바이러스 감염증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지만 백신이 있기 때문에 접종 시 예방이 가능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3~7일 내에 관절통을 동반한 발열 증상이 있으나 대부분이 일주일 내로 회복한다. 그러나 유아,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 7월 쿠바서부 마탄자스 주에서 시작된 치쿤구니야열은 단 5개월만에 15개 주 전체로 확산됐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깨끗한 물과 식량, 연료, 의약품이 부족해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카릴다 페냐 쿠바 보건부 차관은 현지 국영 방송에서 “치쿤구니야열은 발열과 관절통을 특징으로 하며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밝혔으나 사망자는 벌써 33명에 달한다. 다만 사망자 중 21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