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가 지난달 20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개최된 '2025년 데이터 기반 지역문제 해결(공감e가득) 사업 성과공유회'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AI기반 불법통행 오토바이 단속서비스'를 주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올해 공모사업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지자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주민성과·기술성·지속가능성 등 전 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주관한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올해 공모로 선정된 5개 지자체가 약 7개월간 수행한 성과를 발표하였으며, 중앙정부 관계자, 과제수행기관, 지자체 담당자,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하여 각 지역이 추진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했다. 하남시 과제는 온라인 주민투표에서 최고 득점, 전문가 평가 1위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하남시는 미사숲공원 내 반복적으로 제기되던 오토바이의 불법 통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공지능(AI)기술 전문기업인 지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I 영상인식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장치를 결합한 종합적 실시간 단속·관제 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체계는 AI 영상인식 솔루션, AI 스피커, LED 전광판, 스마트로고젝터, 이동형단속시스템 등을 활용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즉시 감지하고 경고·안내까지 자동 처리하는 방식으로 구축됐다.
하남시는 이를 통해 오토바이 불법 통행 82% 감소, 관련 민원은 96% 감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단속 실효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보행자 안전성과 공원 환경의 쾌적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AI 자동감지·자동경고 기능이 도입되면서, 공무원이 현장을 직접 순찰하며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단속 업무가 크게 줄였다. 불필요한 현장 이동 및 육안 확인 업무가 감소헸고, 그 시간은 데이터 기반 분석, 정책 기획 등 고부가가치 행정업무로 재배치됐다. 이는 행정 효율성 향상을 이끌어낸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에서 기술 총괄을 맡은 김성회 지케스 상무는 “이번 수상은 하남시, 시민, 그리고 협업 기업들이 함께 이뤄낸 공동의 성과다. 지케스는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안전과 시민의 일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가장 실효적인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 본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야간·우천·악천후 등 다양한 특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상무는 이번 사업이 단발성 시범사업을 넘어 전국 확산 가능성이 큰 공공안전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반 단속 시스템은 단순히 불법행위를 적발하는 기능을 넘어,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자원의 재배치를 가능하게 하며, 주민의 신뢰와 안전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앞으로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AI도시 기반 공공안전 기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지케스가 이번 사업에서 제공한 AI 솔루션 '아이노드(AINode)'는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융합관제 엔진이다. 공공안전 분야에서 요구되는 기능들을 정교하게 수행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인식 정확성을 자랑하는 이 솔루션은 위반행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감지된 상황을 토대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관련 장면과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해 증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아이노드'는 감지된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AI 스피커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경고 음성이 출력되며, LED 전광판과 로고젝터 등 외부 장비와 연동해 시각적 안내 메시지까지 제공한다. 모든 관제 정보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행정기관이나 현장 관리자들이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노드'는 하남시청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도 연계됐다. 일반적으로 지차체의 방범CCTV망은 폐쇄망으로 직접 출입하지 않으면 정보에 접근할 수 없으나, 통합플랫폼과 연계되면 본청 담당자가 불법통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성과 연계성 덕분에, '아이노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어디에서든 도입 가능한 표준형 공공안전 AI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케스는 공공안전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제조·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AI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엠스팩(MSFac)'은 저비용 스마트 센싱 기반의 AI 제조혁신 솔루션으로, 제조 현장의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불량률과 사고, 설비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고, 제조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엠클라우드(MCloud)'는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저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독형AI인프라 관제 서비스로, '지킴-e'의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지케스는 도시 안전을 위한 다양한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모델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AI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통합 활용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군은 지케스가 단순한 시스템 제공 업체를 넘어, AI 기반 도시·산업 안전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케스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이 AI 기반 공공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박영찬 지케스 대표는 “아이노드는 보행자의 안전을 도울 뿐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행정 자료에 활용하고 정책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AI 도시 연계 사업 등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지케스는 타 지자체에서도 적용 가능한 확산 모델을 마련하여 전국적인 공공안전 AI IT 인프라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케스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이 AI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를 창출하고 지자체의 행정 효율성·주민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