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은 앞으로 전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겁니다. 이에 따라 고도화된 AI 이해와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은 모든 분야 종사자에게 필수 요소가 되겠죠.”
고석주 경북대 SW교육원장은 AI와 SW 기술을 미래 기본 역량으로 규정하고, “전통적인 SW 전공자뿐 아니라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융합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고 원장과의 일문일답.
-사업 재지정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사업 재선정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대학의 SW·AI 교육 체제가 고도화됐다는 점이다. 대학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SW교육원이 차지하는 위상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2021년 SW교육원이 대학본부 소속 기관으로 승격되면서 SW교육이 '단과대학 단위'가 아닌 '대학 전체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이 조치는 사업 재선정 이후 더욱 견고해졌다. 실제로 대학 내 주요 교육정책 논의에서 SW·AI 교육이 중심 의제로 다뤄지는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대학 구성원들이 SW중심대학사업을 '단순 재정지원사업'이 아닌 '대학의 미래 전략'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교수업적평가의 교육 중심 개편, SW·AI 교육 우수 교수 선발제도 도입, 대학·대학원 연계 교육 강화, 글로벌 인턴십 확대 등은 사업 재선정 이후 학내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경북대 SW중심대학의 강점은.
▲탄탄한 산업 연계 기반과 현장 중심 실전 교육 모델이다. 경북대는 공공기관 및 산업계 전문가 15명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실습 중심 강의를 운영한다. 교과과정혁신위원회를 통해 산업의 기술 요구를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한다. 산학협력프로젝트 규모는 1·2차년도 131개에서 3·4차년도 174개로 증가했고, 참여 학생도 541명에서 780명으로 확대됐다. 학생 참여 프로젝트의 연구성과 역시 63건에서 175건으로 약 3배 증가하며 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2주기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1주기에서 SW교육의 기반을 확립했다면, 2주기에서는 전교생·전학과가 참여하는 대학 전체 SW·AI 혁신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경북대는 이미 SW기초교육 필수 이수 제도를 운영하며 연간 4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한다. 2주기에서는 단순한 이수 확대를 넘어 △계열 맞춤형 코딩 기초 △플립드러닝 기반 실습 교육 △SW교양인증제 강화 등을 통해 비전공자도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SW역량을 갖추도록 교육 고도화에 중점을 뒀다.
![[에듀플러스]SW중심대학을 만나다<44>고석주 경북대 SW교육원장, “전교생이 배우는 AI·SW…대학 혁신 모델로 주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0/news-p.v1.20251120.3ab2529f66324849af1d9f399156605b_P1.png)
-교대를 포함한 전공별 AI·SW 수업 방식은.
▲올해부터 예비교사 대상 AI·SW 교육이 의무화됐다. 경북대는 전공이 서로 다른 사범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AI·SW 역량을 갖춘 교사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 특성에 맞게 AI·SW를 교수·학습 과정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형 교육'이 핵심이다.
경북대는 교육대학원에 '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을 신설해 운영한다. 또한 전공에 따라 학습 난이도와 필요 역량이 다른 점을 고려해 계열별 맞춤형 AI·SW 교육을 진행한다.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 등 계열별로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이 각기 다르다. SW기초교육을 계열 기반으로 재구성해 '인문사회 코딩기초', '자연과학 코딩기초' 등 학생들의 전공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경북대만의 특화 프로그램은.
▲대구경북 지역 6개 SW중심대학이 함께 만드는 'SW연합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지역 SW중심대학 간 교육 협력 체계로, 경북대·한동대·안동대·대구가톨릭대·경운대·영남대 등 6개 대학이 참여하는 우수 사례로 평가된다.
각 대학이 1~2개 특화 과목을 개설하고 상호 학점교류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에서 개설되지 않은 특성화 강좌까지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2024년에는 총 7개 교과목을 운영했고, 대학 간 공동 교육 콘텐츠 개발도 2023년 5건에서 2024년 8건으로 증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대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개방형 SW교육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업단의 추후 목표는.
▲SW중심대학사업을 통해 경북대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대학 전체가 AI·SW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한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 완성이다. 일시적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의 교육·연구·산학협력·학생 경험 전반이 AI·SW 중심으로 재구조화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학의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W중심대학사업을 통한 변화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대학의 '일상적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