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킬러문항' 없다더니 영어 1등급 3%대로 역대 최저…'불수능'에 상위권 대폭 줄면서 수능 셈법 더 복잡해졌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등 대부분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1등급 비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의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이었다. 지난해(139점)와 비교하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261명(0.05%)으로 전년도 1055명(0.23%)에서 대폭 감소했다. 국어 1등급 비율은 4.67%였다.

수학 역시 상위권 비중이 크게 줄었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는 최고점이 139점으로 지난해(140점)와 비교하면 1점 낮아졌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780명(0.17%)으로 전년도 1522명(0.34%)의 절반에 불과하다. 수학 1등급 비율은 4.62%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절대평가 이후 영어 1등급 비율은 6~12% 사이를 오갔다. 역대급 '불영어'로 불렸던 2024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중은 4.71%, 지난해는 6.22%였다. 통상 상대평가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4%인 것으로 볼 때 상대평가 과목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것이다.

수능의 최대 변수로 불렸던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과학탐구 응시자의 77.14%가 사회탐구를 응시했다.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0만8353명(22.86%)에 그치면서 인문계열 경쟁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에서는 세계지리 표준점수 최고점이 73점으로 9개 과목 중 가장 높았고, 정치화법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6점이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이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은 68점으로 가장 낮아 역시 6점 차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사탐런' 전략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회탐구 응시자는 쉬운 공부로 높은 표점을 가져왔다”며 “과학탐구 가산점이 없다면 지구과학Ⅰ 만점자가 세계지리 만점자를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에듀플러스]'킬러문항' 없다더니 영어 1등급 3%대로 역대 최저…'불수능'에 상위권 대폭 줄면서 수능 셈법 더 복잡해졌다
국어와 영어, 높은 변별력…탐구 가산점, 영어 반영 등 꼼꼼히 따져봐야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과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8점 차이가 났다. 전년도 두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차 였던 것에 비하면, 국어가 절대적 경쟁력을 확보한 영역이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만점을 받고도 국어 고득점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최상위권 변별력은 국어가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우 소장은 “의대 등 최상위권 당락은 '수학 실수를 국어가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아니라 국어 고득점 여부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올해는 단순 표점 합산이 무의미하다”라며 “지원 희망 대학이 영어를 가산점 혹은 감점으로 처리하는지, 반영 비율로 포함하는지 확인하고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서울 중상위권을 노리는 학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고, 영어 반영 비율이 낮은 중앙대, 서강대 등의 지원이 쏠려 경쟁률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대급 난이도로 지목되는 영어도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인 난이도 상승으로 수시에서 수능최저 미달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은 “국어, 수학, 영어 난도가 모두 상승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메디컬 계열과 고려대·연세대는 예년보다 이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