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2년간 한국의 '뉴로모픽 반도체'에 관련한 특허출원 증가율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집계됐어요.
뉴로모픽 반도체는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모방해 연산과 저장을 동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입니다. 기존 연산방식에 비해 적은 전력으로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요. 같은 수준의 연산이라 하더라도 뉴로모픽 반도체를 활용하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를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뉴로모픽 반도체는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생체인식, 의료진단, 엣지 디바이스 등 다양한 첨단 응용기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예요.
지식재산처는 최근 22년간(2003~2024년)의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 5개 국가 지식재산관청(IP)에 출원된 뉴로모픽 반도체 분야 특허를 분석한 결과 한국 특허출원 증가율이 39.1%로 세계 2위로 조사됐다고 밝혔어요.
1위는 중국(39.3%)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증가율을 비교하면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이가 0.2% 불과하죠. 미국 연평균증가율은 13.1%로 3위에 그쳤고, 유럽과 일본은 각각 9.2%, 3.7%를 나타냈어요.
특허 건수로 따져보면 한국의 특허출원은 702건으로 미국(1528건), 중국(839건)에 이어 세계 제3위로 분석됩니다. 유럽과 일본이 각각 281건, 270건으로 뒤를 이었어요.
이를 다시 특허출원 주체 즉, 누가 출원했느냐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출원인 중 IBM(345건), 퀄컴(299건)이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기관으로 삼성전자(183건, 3위), ETRI(85건, 6위), SK하이닉스(84건, 7위), 서울대학교(56건, 9위) 등 4개 기관이 포진됐어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5년(2018∼2022년)간 출원이 115건으로 직전 5년(2013∼2017년, 43건) 대비 약 167% 증가했고, ETRI도 7건에서 60건으로 크게 증가했어요.
출원주체별로는 기업이 2287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해 가장 많이 출원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그 뒤를 이어 대학이 935건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고, 공공기관 401건으로 10.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뉴로모픽 컴퓨팅 시장은 2024년 기준 2850만달러에서 2030년 13억2520만달러로 연평균성장률 89.7%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요.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선진 5개 지식재산 관청에 출원된 뉴로모픽 반도체 분야 특허의 총 출원건수는 1896건으로, 직전 5년(2013~2017년) 총 출원건수 860건 대비 약 120%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김희태 지식재산처 반도체심사추진단장은 “뉴로모픽 반도체 분야 기술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상용화 기술선점을 위한 특허권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 분야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특허분석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어요.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