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덕여대 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학생회 산하 중앙운영위원회가 진행한 '공학전환에 대한 8000동덕인 의견조사'를 안건으로 한 '2025 학생총투표'가 개표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투표기간이 연장됐다.
중앙운영위원회는 7일 SNS를 통해 법률사무소 자문 결과를 공유하며 투표 기한을 8일 오후 6시(일부 7시 30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원래 선거 기간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였다.
개표를 위해서는 전체 재학생 50% 이상이 투표해야 했으나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 약 183명이 부족했고 당일 오후까지 투표율이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는 선거시행세칙 제51조 제1항 및 학생회칙 제153조에 근거해 '투표율 50% 미만일 경우 1일 연장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연장을 결정했다. 해당 판단은 학생회칙 제153조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 의결로 결정 가능하다. 자문 의견에는 “투표권 보장을 위해 재학생과 수료생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검토도 담겼다.

총학생회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공학전환 권고안이 발표됐다며 학생총투표를 추진했다.
학생들이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공론화위원회의 결과 산정 방식 때문이다.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에서 발표한 권고안의 온라인 설문조사(최종)에서 학생 2800여 명, 교원 160여 명, 직원 120여 명이 참여했지만 공론화위원회는 단위별 응답을 1:1:1 비중으로 환산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학생들은 실제 응답자 수와 무관하게 동일 비율이 적용되면서 학생 의견이 축소됐다는 주장이다.
동일 비중 반영 방식은 전체 공론화 과정에 공통 적용됐다. 숙의기구는 교원·학생·직원·동문을 각각 12명씩 구성해 각 단위가 동일 비중을 갖도록 운영됐고, 숙의 과정에서 도출된 찬반 의견 역시 동일하게 반영됐다. 타운홀미팅도 교원·학생·직원·동문 의견을 1:1:1:1 구조로 환산해 결과를 산출했다.
여기에 최종 권고안 발표 후 총장이 권고안을 하루 만에 수용한 점도 학생 반발의 배경이 됐다.
반면 대학 측은 전 과정이 학생 참여 기반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공론화와 숙의 과정 등 약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과정에서 학생도 늘 함께했다”며“숙의기구에 참여한 학생들과 공론화위원회 학생위원 모두 학생들이 추천한 대표 인원이고 타운홀미팅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공론화 일정과 자료도 항상 학생에게 공개된 상황에서 논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동덕여대 공학전환 총투표, 투표율 미달로 하루 연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08/news-p.v1.20251208.b769b39a39b8481292afb7af3067af35_P1.png)
표 비중 방식도 민주적 의사 반영을 위해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설계된 '대학평의원회'의 구성 비율과 유사한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대학평의원회 구성은 교직원 비율이 더 높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고등교육법에 따라 각 대학에 설치되는 기구인 대학평의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학의 지속성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고려해 교직원 비율이 높게 구성되는데 이번 공론화절차에 포함된 데이터들은 모든 교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 균형 있게 설계된 구조”라고 전했다.
또한 총장이 권고안 발표 하루 만에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국내 다른 공론화 사례에서도 권고안 발표 직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공론화 절차가 수개월간 진행된 만큼 결론 수용 여부는 사전에 준비돼 있었고 빠른 결정은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한편 동덕여대는 앞으로 교무회의·대학평의원회·공청회 등을 통해 공학 전환 관련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 학생총투표는 8일 오후 6시~7시30분까지 연장돼 50% 이상 투표 시 개표가 가능하며 성립 여부가 결정된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