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오픈마켓 큐텐재팬이 올해 처음 개최한 '메가 뷰티 어워즈'가 'K뷰티'의 압도적인 인기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일본 소비자와 전문가, 판매데이터가 공통적으로 K뷰티에 높은 신뢰를 보이면서 현지 시장 내 주도권을 확인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큐텐재팬'은 지난 8일 도쿄 그랜드 프린스호텔 신타카나와에서 '메가 뷰티 어워즈 2025'를 개최했다.

'글로우업(Glow Up)'을 테마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큐텐의 방대한 빅데이터와 Z세대 중심 투표, 인플루언서 평가를 바탕으로 실제 사랑받은 제품을 선정했다. 온라인 투표 참여는 54만명, 투표수는 61만건에 달했다. 기존 일본에서 열린 뷰티 어워드와 비교해 10배 이상 큰 규모다.
김재돈 이베이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일본 시장에는 다양한 뷰티 시상식이 있었지만, 소비자 구매 데이터와 Z세대 중심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큐텐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한국 브랜드들이 137개 전체 수상 제품 중 119개(87%)를 가져가며 K뷰티의 독주 체제를 공식화했다. 상위 10개 종합상도 모두 K뷰티가 차지했다. 아누아의 '레티놀 0.3 나이아신 리뉴잉 세럼'은 대상을 받으며 일본 내 인기를 과시했다.

종합상에는 △스킨앤랩 △퓌 △메디큐브 △롬앤 △티핏 △바이오힐보 △투쿨포스쿨 △바닐라코 등 일본 소비자에게 익숙한 K뷰티 브랜드들이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메이크업·클렌징·쿠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카테고리상과 특별상에서는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퓌 글리츠 스톤 하이라이터', '코스알엑스 더 레티놀 0.5 오일' 등이 선정되며 K뷰티의 경쟁력이 주목받았다.
수상 결과만큼 주목받은 것은 한국 뷰티 기업과 큐텐재팬 간 협업 구조다. 아누아는 일본 진출 초기부터 큐텐과 긴밀히 협업한 대표 브랜드다. 신제품 일본 출시 전 큐텐 상품기획자(MD)와 제품·마케팅을 공동 기획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조민재 아누아 일본영업팀장은 “일본 사업 초기부터 큐텐과 긴밀히 논의해왔고, 신제품 출시·마케팅 전략·오프라인 이벤트까지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며 “큐텐의 한국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도 큐텐의 라이브커머스·프로모션 도구를 적극 활용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대표 사례다. 특히 메가와리·메가포·라이브쇼핑 등 큐텐의 독자 플랫폼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일본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 효능을 설명할 수 있는 큐텐의 라이브 쇼핑 인프라가 K뷰티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큐텐은 2018년 이베이 그룹 일원이 된 이후 뷰티 사업에 주력했고, 지난 7년간 10배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파트너사들이 보다 많은 사랑 받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일본)=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