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칭찬' 정원오 “행정은 관찰자이자 조력자…서울은 G2가 목표여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일을 잘한다'고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디테일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가장 큰 치적인 '성수동 개발사업'을 예를 든 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도시개발 사업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펍지에서 열린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은 관찰자이자 조력자여야 한다. 동네마다 (존재하는) 발전 맹아를 잘 관찰해서 발견하고 이를 밀어야 한다”며 “서울은 글로벌 G2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정 구청장은 3선 성동구청장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기반으로 한 성수동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K팝 등 전 세계적인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수동은 현재 또 다른 문화 중심지로 거듭난 상태다.

정 구청장은 행정을 하는 과정에서 세밀함을 강조했다. 특히 도시 개발 사업 과정에서 과거 서울시가 진행했던 도시재생 사업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은 “과거의 도시재생은 일방적인 보존만 강조해서 주민들이 불편해했다”고 지적한 뒤 “(성수동은) 도시재생 구역과 리모델링 촉진구역을 동시에 지정해서 인센티브를 줬다”면서 “성수동의 도시 상징은 붉은 벽돌인데, 도시 아이덴티티 보전을 건물이 아니라 상징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개발사업)이 성공했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똑같이 성공할 수는 없다”면서 “동네의 매력을 (먼저) 발견해야 하고 맥락이 있어야 한다. 스토리와 히스토리가 찾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후 어떻게 정책화할 것인지는 행정과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각 지역에 어떤 맥락이 있는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해 달라”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정 구청장은 서울 내 지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25개 구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에는 25개 구가 있는데 구청들끼리 서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재정력이 너무 안 되기 때문에 예산 뒷받침이 안 된다”고 했다. 이후 “재정 배분이나 세제 구조 등을 정리해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쟁이 붙는 순간 (각 구청장이) 열심히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시장은 세금이 아깝지 않은 시장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