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사장이 이렇게 갑자기 회사를 떠날 줄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현대차그룹 출신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깊은 우려를 털어놨다. 내년 2분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공개, SDV 표준화, 2028년 레벨3 자율주행·SDV 상용화 등 그룹의 핵심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인데, 급작스러운 수장의 부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래 사업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기간이 장기화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이다. 그러나 SDV·자율주행 같은 미래 핵심 사업의 전략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퇴진이 포티투닷을 비롯한 그룹 전체의 자율주행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신호탄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리더십 공백 사태 이후 시장은 현대차가 레벨3 자율주행 양산 의지가 있는지 묻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전을 이유로 속도를 늦추는 것과 전략 부재로 뒤처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기술 완성도와 상품성 강화를 이유로 제네시스 G90의 레벨3 적용을 미루는 사이, 경쟁사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에 한창이다.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공격적으로 나선 반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사실상 제네시스 G90을 마지막으로 멈춰 섰다. 글로벌 경쟁이 폭발적으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정체는 분명 리스크다.
이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명확한 전략 수립과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답이 없다.
현대차그룹은 조속히 자율주행 사업 방향을 다시 세우고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한다. 제네시스 G90의 레벨3 기술이 세계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기대한다.
![[ET톡] 시험대 오른 현대차 자율주행 전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1/news-p.v1.20251211.96593b3b2004424480c997d37a4b5586_P1.jpeg)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