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외국인 신입사원'으로 글로벌 사업 속도

CJ올리브영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규직 직원 채용에 나섰다. 글로벌 매출 확대와 현지 기반 확충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전략 국가의 언어·문화에 정통한 인력을 직접 흡수해 해외 사업을 가속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9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채용 전형을 신설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영업 직군의 정규직 신입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형은 올 초 도입한 글로벌 채용 체계의 확장판이다. 지원 대상은 한국에 거주하며 용산 본사 출퇴근이 가능한 '외국인'으로 한정했다. 학사 이상 학위와 E-7 비자 취득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도 필수 조건이다.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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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외국인을 특정 경력이나 기술을 가진 경력직이 아닌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미·영국·일본·베트남 등 전략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국 소비자 특성과 트렌드가 크게 다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만큼, 현지 언어·문화·미디어 환경에 정통한 인력을 조직 내부에 직접 편입해 글로벌 전략의 정교함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전략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친숙한 글로벌 특화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라면서 “올해 글로벌 채용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직무도 글로벌 사업을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글로벌 마케팅 직군은 국가별 온·오프라인 캠페인 기획·운영, 트렌드 및 경쟁사 분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플루언서 협업, CRM·퍼포먼스 마케팅 등 다층적 작업을 수행한다. 또,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ONLYONE' 브랜드에 대한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도 핵심 역할이다. 글로벌 영업 직군은 해외 거래처 발굴·관리, 국가별 영업 전략 수립, 시장 조사 및 매출·이익 분석 등을 맡는다.

이번 외국인 직원 채용은 글로벌 확장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각국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역량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전략을 일원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주요국에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한편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에서는 내년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첫 매장을 연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PB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채용은 상·하반기 연 2회 정기 모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비공개다. 올리브영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채용 기조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