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내란 청산 먼저” 조국 “광장 민심, 지역당 부활 요구 없다”…미묘한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ㆍ개혁진보 4당 정치개혁 연석회의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한 4당 대표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ㆍ개혁진보 4당 정치개혁 연석회의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한 4당 대표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정치 개혁 주제와 우선순위 등을 두고 입장 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지구당(지역당) 부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조국혁신당은 내란 종식의 마무리가 정치개혁이라며 광장의 민심이 지구당 부활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12일 국회 본청에서 진보 계열 야4당 대표를 만나 “지금도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주도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민생 법안을 가로막는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기 위해서도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추진 중인 필리버스터 중단 조건 완화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부분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 대표는 이른바 '내란 청산'이 정치개혁보다 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정치개혁에 앞서 더 중요한 것 내란 청산”이라며 “확실한 내란 청산이야말로 모든 세력의 선행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에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내란 청산에 대한 작업, 3대 특검에서 손도 못 댄 미진한 수사 상황을 멈출 수 없다”면서 야4당이 '2차 종합 특검' 추진에 함께해줄 것을당부했다.

정치개혁 분야에서는 지구당(지역당) 부활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지역당 설치 등 첨예한 의제에 대한 민주당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국민의힘을 설득해나가겠다. 지역당이 사실상 불법이고 법의 미비 상태”라며 “합법화 논의를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정치개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구성 과정에서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의 참여 확대를 요구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이번에 구성되는 정개특위에서 비교섭단체 몫은 단 한 석이다.

조 대표는 “내란 종식의 마무리는 정치개혁”이라며 “정개특위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합리적 위원 배분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위(지역당) 부활 등 양대 정당 관심 사안 위주로 정개특위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있다. 폭설에 응원봉을 들었던 국민들은 지역당 또는 지역위원회 부활을 요구한 바는 없다”면서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고 민주주의 기반 넓히기 위한 논의 이뤄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후 조 대표는 대선 전 진보계열 정당 원탁회의에서 논의됐던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이 정개특위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정개특위 안에서 민주당과 야5당 시민사회 원탁회의 사안을 논의해달라”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