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정청래' 문정복, 최고위원 출마 사실상 확정…친명-친청 맞대결 성사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 정청래(친청)계 핵심인 문정복 의원이 결국 내달 치러지는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현재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당선을 돕는 등 친청계로 분류된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핵심 당직으로 정당의 전국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다.

문 의원이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친명계와 친청계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명계에서는 일찌감치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사 출신인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민주당 부산 수영지역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친청계에서는 출마가 확정된 문 의원을 포함해 이성윤 의원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른다.

총 세 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1인 2표제로 진행된다. 만약 친청계에서 추가로 출마가 결정된다면 사실상 계파간 세력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친명계 내부 계파 분화의 출발로 분석되는 이유다.

친청계 핵심으로 활약해온 문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친명계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 결정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유 위원장이 지난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당직과 공직 선출 과정을 구분하지 못한 채 정 대표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오는 것이 불만족스럽다는 의미다. 문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천둥벌거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취지로 출마의 변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