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동서울터미널, 39층 광역교통허브로 만든다”

15일 오전 동서울터미널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련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15일 오전 동서울터미널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련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오전 동서울터미널을 방문해 노후 시설과 교통 혼잡 실태를 점검하고 향후 현대화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

1987년 개장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평균 110여 개 노선, 1000대 이상의 버스가 오가는 동북권 대표 광역교통 거점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38년간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대규모 유동 인구·버스 집중에 따른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을 단순 여객시설이 아닌 교통·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시설로 재편하는 현대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월 28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되며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사업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후속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6년 말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핵심 교통 기능은 지하에 배치해 지상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상업·업무·문화 공간으로 구성한다. 전체 시설 규모는 기존 대비 120% 이상 확대돼 이용객 혼잡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동서울터미널 조감도
동서울터미널 조감도

오 시장은 “동서울터미널이 한강을 품은 39층 광역교통허브로 재탄생해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재정 투입 없이 약 14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통해 주변 교통 여건과 강변역 등 노후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슬기로운 개발'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이익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공시설 확충에 투입함으로써, 민간 개발 성과를 시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공사 기간 동안에도 터미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을 임시 승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공실을 대합실로 전환하는 등 단계별 운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강북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래형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