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이 여천NCC의 에틸렌 등 원료 생산량을 더 감축하는 대신 원료 가격 보전을 더 강화하는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했다. 여천NCC의 연산 47만 톤 규모의 3공장이 아니라 연산 90만 톤 규모의 1·2 공장 중 한 곳을 가동중단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L케미칼 CI. [자료:DL케미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5/news-p.v1.20251215.fe3d6f2e24044073ab4f9fb55a477f5c_P2.jpg)
DL케미칼은 15일 여천NCC와의 원료 공급 계약 체결과 석유화학 산업 재편 관련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 감축 방향, 여천NCC 구조혁신 방향성에 대해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DL케미칼은 최근 진행된 외부 원료 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면서도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합의된 기준이 마련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시황과 리스크를 고려할 때 더 강력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원료가 갱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컨설팅을 토대로 최근 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정부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DL케미칼은 기존에 셧다운(가동 중단)이 논의되던 47만톤 규모의 3공장 대신 각 90만톤 규모인 1·2공장 중 한 곳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여천NCC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선 더 큰 규모의 공급량 조절을 통해 이익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크래커 감축 정책에 발맞춘 다운스트림 사업 재편 의지도 분명히 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크래커 감축 이후 다운스트림 고부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이는 사업재편을 선도하는 정부의 뜻이며, 자사를 포함한 여수산업단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수익성이 낮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운스트림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 라인은 스크랩하거나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해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축소된 생산 능력 내에서 높아진 원료가격을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이 같은 자생 노력에도 시황이 악화해 여천NCC의 유동성 문제가 재발생할 경우 주주로서 금전적 추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