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세종=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6/rcv.YNA.20251216.PYH2025121616760001300_P1.jpg)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사유화 논란'을 언급하며, 단체장의 선출 방식을 민주화하고 장기 집권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각급 체육단체의 폐쇄적인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적이지 않은 단체일수록 회원이 늘어나면 민주화 요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조직과 회원 수를 늘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정인이 장기 집권하는 체육 가맹단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러면 조직 자체가 죽는다. 대한체육회는 직선제와 임기 제한을 도입했는데, 산하 가맹단체나 지역단체의 상황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대한체육회 규정을 시·도 가맹단체로 확산시키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배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관련 선거 규정을 개정 중”이라며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답변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세종=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6/rcv.YNA.20251216.PYH2025121617150001300_P1.jpg)
유 회장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이미 회장 선거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 1월 회장 선거부터는 각 종목 단체와 지방체육회장 선거에도 직선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하겠느냐”며 실효성을 되묻자,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 정관상 산하 단체는 의무적으로 따르게 돼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유 회장은 “그간 선거 제도 개편 과정에서 선수와 지도자의 목소리가 결여돼 있었다”며 “현장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도에 민주적으로 반영하면, 그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선거 제도 개선과 더불어 선수 선발이나 단체 운영의 공정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