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UAM 상용화 2028년 조정 대응…한강 노선 전략 재정비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관련 개념도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관련 개념도

정부의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목표 시점이 2025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서울시가 이에 맞춰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상용화 준비를 본격화한다. 국가 정책 조정과 글로벌 UAM 시장의 지연 흐름을 반영하되, 도시 특성을 고려한 실행 전략을 통해 상용화 속도는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8월 기체 인증 지연을 이유로 K-UAM 상용화 목표를 2028년으로 조정하고, 비도심 지역 실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도심에 진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이는 미·중국 등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UAM 사업이 국제 인증 단계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서울시는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발표한 '서울형 UAM 청사진' 기조를 유지한다. 실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상용화로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수요와 입지 등 도시 여건을 반영한 전략을 구체화해 민간 주도 시장 형성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제시했던 S-UAM 사업 전략을 '초기 상용화-성장-성숙' 3단계로 재정립했다. 향후 2~3년 내 국제 인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기체가 도입되는 즉시 조기 상용화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속도를 높인다.

서울시는 '수도권 UAM 시범사업 추진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주요 노선과 운영체계를 구체화하고, 한강을 중심으로 한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기체가 최종 인증을 받는 즉시 한강 상공에서 시범 운항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병행한다. 기체 도입과 버티포트 안전 확보, 실시간 위험도 모니터링 체계, 비상 대응 매뉴얼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국가 상용화 목표 순연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되, 한강 노선을 중심으로 한 기회를 극대화하고 수도권 협력을 강화하면 UAM 상용화는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며 “안전과 효율을 전제로 한 UAM 시대를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